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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책] 부자의 그릇

by stuckyi 2023. 7. 28.

최근에 몸이 안 좋아져서 잠시 일을 쉬고 집에 있는데, 일을 멈춘 시간 동안 무얼 해야 할까 생각이 많아졌다.

병원에서는 잘 쉬는 게 중요하다고, 무얼 해야 할까부터 생각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하지만 생각을 멈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 일을 쉬면 돈은 어떡하지? 물론 그동안 돈을 저축해 왔지만 매달 나가는 고정비에 대한 계산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차 싶었던 건 아 나 지금 몸이 아프잖아? 일 걱정, 돈 걱정을 할 때인가 우선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일어날 생각을 해야지 싶었다. 

 

나의 휴직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하루 루틴을 어떻게 계획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치료받고 운동하고 그리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아직 계획을 못했다'라고 내가 말했을 때 친구는,

'평소에 하고 싶었던 거,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걸 생각해 봐. 네가 하고 싶었던 걸 해보는 게 어때'라고 격려를 해줬다.

그래 내가 지금 여름방학을 보낸다는 생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잘 지내보자란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나는 결국 하고 싶은 거에도 돈이 필요할 텐데..! 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지금 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나란 걸 알아차렸을 때, 지금 일을 쉬고 있기 때문에 수입이 없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내가 돈을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나 그럼 이참에 돈 공부를 좀 해보자' 란 마음을 먹었고 

집 앞 도서관을 가서 처음 빌려온 책이 이즈미 마사토의 '부자의 그릇'이다.

 

이 책은 소설 형식으로 실패한 젊은 사업가와 노인의 대화를 통해

돈을 다루는 능력, 그 능력을 키우고 부자의 그릇을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나처럼 경제금융을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라면, 이 책이 경제 공부의 흥미를 갖게 해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 중 인상 깊게 읽은 부분과, 현재 나의 상태를 점검하는데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야
자네에게 돈을 가져오는 건 반드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이야
돈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습관, 라이프스타일, 취미와 취향 등 모두 알 수 있다.
즉, 돈이란 개인의 사고와 행동의 결과가 그대로 드러난 산물이다.

돈이란, 신용을 가시화한 것이다.
신용은 지난 행동들의 결과이고, 지난 행동은 하루하루 사고해 온 결과다.
하루하루의 사고가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이 신용을 만들며, 그 신용이 결과적으로 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정말 돈에 대해 관심도 없고, 제대로 알지 못했구나란 생각을 했다.

신용을 가시화한 것이 돈이 란 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았을 때

나는 '돈을 어떻게 많이 벌까?'에 대한 답을 찾기보다는 '어떻게 신용을 많이 쌓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배웠다.

나의 돈 그릇은 지금 현재 내가 관리하고 있는 자산 정도였고, 이 그릇을 키우기 위해 나의 신용을 높이는데 방법을 찾아야 함을 배웠다. 

 

 

 

당신은 '지금'이라는 점에 얽매였어. 돈을 가진 순간에 선택을 하게 된다. 쓸까 말까, 쓴다면 언제 무엇에 쓸까?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충동적으로 써버리지. 지금 필요하니깐 지금 쓰는 거야. 
인간이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 중 90%는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일어난다

 

여유가 생기면 사람은 냉정해지고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된다는 말을 반대로 하면

여유가 없어진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실수를 저지르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 돈의 그릇을 계속 키워 나가야, 여유가 생기고 신용의 선순환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거 같다.

 

 

 

돈을 계속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전 세계에서 돌고 도는 돈은 '지금'이라는 순간에만 그 사람의 수중에 있는 거야.

계속 소유할 수 없는 걸 소유하려 하니깐 무리가 발생하는 거고.
그래서 돈을 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걸세
부자들은 돈을 소유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일정한 규칙에 따라 사용하고 있어

 

이 책을 읽으면서 애당초 왜 금리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에 대한 의문을 품어본 적이 없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었다.

'빚은 결코 나쁜 게 아니다. 부채와 금리를 잘만 다루면 오히려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부채 금액은 균형을 보고 정하고, 금리는 그 돈을 조달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합리적이다'라는 말을 보고 나는 처음엔 빚이 어떻게 나쁜 게 아니지?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인데 그걸 갚기 위해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란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책에선, 

'빌리는 사람'이 있으면 '빌려주는 사람'이 있고, '지불하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돈이 움직일 때는 반드시 겉과 안 양면성이 있다. '은행의 돈은 누구의 것이지?'에 대한 답은 '예금자'. 은행은 돈을 맡으면 금리를 붙여서 예금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은 곧 빚인 셈이다. 다만 은행은 맡은 돈을 사업자에게 빌려줘서 금리를 받고, 그 일부를 예금자에게 지불해주고 있다. 이 구조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돈을 계속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따라서 부자는 돈을 소유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일정한 규칙에 따라 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돈이 없어질까 봐 불안했던 건 돈을 소유하려고 했기 때문이란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아 그리고 인생에서 행운이란 건 손에 꼽힐 정도로만 와
따라서 한정된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해 
배트를 휘두르면 경험이 되고, 마침내 홈런을 치는 방법을 익히면
행운을 얻으며 홈런을 날린다

 

실패란, 결단을 내린 사람만 얻을 수 있는 거니까.
일반적으로 수입이나 돈이 크게 줄어들면 실패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의 가치'는 사실 잃어버린 돈보다 훨씬 크다.

그렇다면 돈의 그릇을 더 키우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은 끊임없이 배트를 휘두르라고 알려준다.

운이란 확률이기 때문에 행운을 얻을 확률이 10%라면 1번 노력한 사람과 10번 노력한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이 운을 가질 수 있을까?

계속 실패를 하더라도 실패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배트를 휘두른 10번 중에 1번은 공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실패해도 망하지 않을 정도로 계속 시도하는 것이다.

나에게 여유 자금이 100만 원 있다면 100만 원을 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10만 원을 10곳에 투자하는 방법처럼 말이다.

돈이 많아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돈 그릇이 커야) 돈을 많이 가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잘 배운 거 같다. 그럼 이제 나도 나의 돈 그릇을 더 키우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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